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는 후속작인 <미움받을 용기2>와 함께 출간 8년만에 국내에서 200만부,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가 넘게 팔렸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물론 음악이 들리는 ebook까지 나왔다.

이렇게 사랑을 받기까지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공감과 더불어 내용에 있어서도 아들러 심리학을 대화의 형식을 빌려 알기 쉽게 설명했기 때문인 것 같다.
능력이 아니라 용기의 문제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한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나의 상태는 변할 수 있다. 프로이드는 원인론에 입각해 현재를 해석했지만 아들러는 목적론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의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다. 누구탓으로 돌리기보다 현재를 벗어나는 불편함과 불안을 감수하고 변하고자 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의 과제에 맞설 용기를 부여해야 한다.
인생의 과제를 직면할 용기
인간의 모든 고민들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인생의 과제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다.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사랑의 과제등이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행동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능력이 있음과 사람들은 나의 친구라는 의식을 갖는 심리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열등감
만약 인간관계를 경쟁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경쟁에서는 승자와 패자만 있을 뿐이다. 인간관계를 경쟁으로 본다면 사람들은 친구가 되기보다 적이 된다. 다른 사람의 성공은 나의 패배가 된다. 열등감이나 우월성 추구는 이상적인 나 자신에 대해 가져야 한다. 그리고 변명의 구실인 열등 컴플렉스와 구분된다. 자랑하는 행위도 열등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열등 콤플렉스나 우월 콤플렉스는 사실 같은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미움받길 원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미움받지 않으려 한다면 결국 남에게 끌려다니고 조종당하는 삶을 살게 된다. 이런 인정욕구는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나의 과제가 아닌 타인의 과제이다. 미움을 살 가능성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리어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
평범해질 용기
누구나 특별해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나 자신을 수용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즉 평범해질 용기이다. 이것은 자기 긍정과는 구분된다. 나는 100점짜리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60점인 현 상황의 자신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인생을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여정으로 본다면 모든 순간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등산 자체가 목적이라면 여정의 과정 모두가 완전한 결과이다. 이것은 키네시스 (kinesis)와 에네르게이아(energeia)로 설명할 수 있다. 키네시스는 시작과 끝, 미완성과 완성으로 인생을 설명하지만 에네르게이아로 설명하면 마치 목적 없이 춤을 추는 것처럼 모든 순간이 완성이고 행복이다. 평범해진다는 것은 무능력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라
인생은 선이 아니라 점의 연속,즉 찰나의 연속이다. 과거나 미래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는 것은 인생의 거짓말일 뿐이다. 우리는 레일이 깔려있는 연결된 선 위를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연속된 이야기는 없다. 언제나 백지상태이다.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해나갈 뿐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지금 여기를 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이순간, 이곳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야 한다.
공헌하는 삶이 용기를 부여한다.
인간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공헌했을 때 가치를 느끼고 거기에서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이것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는 구분된다.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고자 공헌한다면 결국 다른 사람에게 조종당하는 삶이 된다. 아무도 보지 않고 보상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과 감정이 나를 가치있게 느낄 수 있는 공헌을 한다.
또한 공헌이란 행위가 아니라 존재 자체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그러한 것처럼 존재 자체로도 이미 많은 것을 주는 것이다.
공동체 감각
공동체 감각이란 타인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느끼고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관계의 목적지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공동체의 의미는 매우 포괄적이다. 작게는 가정, 학교, 직장, 국가를 넘어서서 우주와 무생물까지 포함한다. 이것은 좁은 공동체에서 벗어나게 되더라도 더 큰 공동체 안에 내가 속해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거나 문제를 겪는 사람은 더 큰 공동체를 생각한다. 학교 밖에서도 내가 있을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학교 공동체의 상식(공통감각)이 맞지 않을 때 더 큰 공동체의 상식을 따를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곤경에 처했을 때 빠져나갈 출구를 보이게 해준다. 더 큰 공동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는 다르지만 대등한 수평관계이다. 칭찬이나 꾸중등의 수직적인 자세가 아닌 각자의 공헌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우리를 살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먼저 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나 자신이 시작하고 행동한다.
행복에 관한 모든 키는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